정말 치실을 사용해야 할까? 과학적 근거로 알아보는 진실과 오해📚
매일 치실을 사용하고 계신가요? 아니면 가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일주일에 한두 번 사용하시나요? 또는 "치실은 치과에서나 쓰는 거지" 하며 전혀 사용하지 않으시나요?
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아마도 치실 사용이 정말 필요한지,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점이 있는지 궁금하셨을 겁니다.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언론 매체들이 다룬 '치실 논란'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. "치실, 정말 필요한가?"라는 질문이 대중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.
그렇다면 이 논란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?
📚 치실의 효능에 대한 의문은 어떻게 시작됐을까?
모든 논란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. AP통신의 한 기자가 아들의 치과 진료 후 치실의 필요성에 의문을 품고, 미국 보건복지부(HHS)와 농무부(USDA)에 '정보공개법(FOIA)'을 통해 자료를 요청한 것이 계기였습니다. 당시 치실 사용은 미국인의 식생활 지침에 포함되어 있었고, 법적으로 과학적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.
놀랍게도 정부는 2016년 발표한 새로운 식생활 지침에서 치실 사용 권장 항목을 삭제했습니다. 이유는 단 하나.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었습니다.
🔍 그렇다면 과학은 뭐라고 말할까?
과학적 근거를 살펴보면, 그야말로 엇갈린 결론들로 가득합니다. 대표적인 체계적 문헌 고찰 중 하나인 **코크란 협력(Cochrane Collaboration)**의 2011년 보고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여줍니다.
- 충치 예방에는 치실의 효과를 뒷받침할 증거 없음
- 잇몸 출혈 감소에는 일부 긍정적인 결과 존재
즉, 치실이 충치를 막는 데는 유의미한 효과가 없을 수 있지만, 잇몸 건강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죠.
2008년, 2015년에 발표된 다른 문헌 고찰 연구도 비슷한 결론을 내립니다. 치실이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는 않지만, 잇몸염증 완화에 있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요.
하지만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연구가 있습니다. 2006년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불소 노출이 적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, 치과 위생사나 교사 등 전문가가 치실을 대신 사용해준 경우, 충치 발생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입니다. 이 결과는 우리가 치실을 스스로 얼마나 제대로 사용하느냐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.
🤔 그럼 결론은? 치실을 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?
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:
- 치실이 충치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말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는 부족합니다.
- 하지만 잇몸 출혈, 잇몸 질환 예방 및 개선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.
- 전문가가 직접 사용해준 경우 치실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정확한 사용법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.
- 이미 치실을 사용하고 있다면, 중단할 이유는 없습니다.
- 특히 잇몸 염증이나 치주 질환 위험이 있는 분이라면 치실 사용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결국 중요한 건 개인별 구강 상태, 치실 사용 습관, 그리고 치실을 얼마나 제대로 사용하느냐입니다. 치실 하나만으로 모든 구강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,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입속 건강에 분명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.
🪥 마무리하며
매일 칫솔질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치아 사이, 특히 음식물이 자주 끼는 부위는 세균의 번식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. 치실은 이 틈새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도구 중 하나죠.
치과 위생사들이 “하루 한 번 치실을 쓰세요”라고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‘습관’을 위한 게 아닙니다. 실질적으로 입안의 건강, 더 나아가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.
그러니 결론은 하나. 정확한 방법으로 치실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, 이것이 가장 현명한 구강 건강 관리법이 아닐까요?